세계 유명 화물항공사인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항공정비(MRO) 시설이 인천에 들어선다. 민간 항공정비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STK)는 아틀란스항공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 특송화물기 정비공장을 인천국제공항 인근 항공정비단지에 세운다고 30일 밝혔다.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는 지난 5월 이스라엘 국영기업 항공우주산업(IAI)이 항공기(B777-300ER) 개조 사업장을 설치하기로 한 곳이다. 인천지역이 해외 MRO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STK 등에 따르면 아틀라스항공은 홍콩·싱가포르·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인천에 화물기 중정비 시설을 구축한다. 아틀라스항공은 올해 초 정비고 설립 준비단을 한국에 파견해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부지와 활주로 연계성 등 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항공은 세계에 10개 화물항공기 정비고를 운영하고 있다. 아틀라스항공 모회사인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는 아틀라스항공(86대), 서던에어(17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B747 화물기 운영사다. 지난해 항공정비 실적은 5569억원으로, 이 가운데 아시아권에서 처리하는 정비물량은 20~30%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내 항공정비산업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원으로 50%가량을 해외에 위탁하고 있다. 국내 항공정비업계에서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의 개조 공장 유치에 이어 아틀라스항공의 정비고 설치 합의가 항공정비의 해외 의존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아틀라스항공의 화물기 정비고가 가동하면 1200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