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공급액을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공급액이 이달(29일 기준) 2674억원으로, 지난달(1140억원)과 6월(87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이나 햇살론 등 보증부 상품을 제외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현재 1조7827억원으로 전체의 12%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활용해 신용점수 820점(KCB 기준) 이하 고객의 대출한도를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고 최저금리를 연 4.5%에서 연 2.98%로 인하했다. 이달 초에는 ‘중신용 플러스 대출’과 ‘중신용 비상금 대출’ 등 신상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중금리 대출 확대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설립 취지와 달리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에 집중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문제를 제기하자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20.8%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말 25%, 2022년 말에는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 케이뱅크도 지난 상반기 중금리 대출 비중이 15.5%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말까지 21.5%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당국에 제출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