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통서 생존한 신생아, 건강 회복…출생신고도 못 해

입력 2021-08-30 16:04
수정 2021-08-30 16:05

친모에 의해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됐다 구조된 신생아가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태어나 60시간 넘게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됐던 신생아는 충북대병원에서 1차 봉합수술을 끝내고 항생제 치료 중이다.

신생아는 발견 당시부터 어깨에 상처가 나 있었고 상당 부분 부패해 입원 초기부터 패혈증을 앓았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은 아기는 극적으로 생존해 2차 피부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시는 신생아가 의료비 등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전산관리 번호를 부여했다.

친모가 직접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출생신고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기한 친모는 구속된 상태이고 가족 또한 아이를 키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출생신고가 마무리된 뒤 주민등록번호가 나오는 대로 복지 혜택을 연계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퇴원 후 안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일시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에 보낼 예정이다.

병원 측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적의 생존 청주시 신생아 돕기' 후원계좌를 열고 모금에 나섰다. 30일 오후 2시 기준 1694건, 1억 158만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신생아는 지난 21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의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아기를 구조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다음 날 친모를 검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