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풍 주얼리'로 애국 과시하는 中 2030

입력 2021-08-30 11:42
수정 2021-08-31 03:29
전통 문양을 새겨 넣은 귀금속이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젊고 부유한 중국인들의 애국적 소비 성향이 중국풍 귀금속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용 모란 등 중국 전통 문양과 상징을 그려 넣은 금팔찌 금귀걸이 금목걸이 등이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꺾였던 귀금속 수요가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올 상반기 귀금속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38t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의 귀금속 소비를 이끈 견인차는 밀레니얼 세대였다. 특히 이들은 중국풍이 강하게 느껴지는 전통 귀금속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인의 정교한 기술로 만들어진 중국식 귀금속은 기성 제품보다 20% 이상 비싸다. 하지만 강한 애국심을 지닌 중국 밀레니얼 세대는 중국풍 귀금속을 택했다.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통하던 이미지도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WGC 관계자는 “중국의 젊은 세대는 중국 경제가 부강했을 때 성장했고 나라 발전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며 “서양 문화에 대한 동경이 줄어들고 일상에서 중국식 문화를 소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의 발달도 중국풍 귀금속 소비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전통 귀금속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징 지옌 케신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풍 귀금속 시장은 2024년까지 전체 귀금속 시장의 25%에 달하는 18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