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캠프 출신인 신평 변호사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내가 적장자고 윤석열·최재형은 배신자'라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 "그들이 대한민국의 검찰총장, 감사원장을 했나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총장, 감사원장을 했나"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람은 한 번 어느 타인이나 조직과 관련을 맺었으면 절대 여기서 관계의 단절을 꾀해서는 안 된단 말인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자신은 정치 생활 26년간 단 한 번도 배신하지 않고 국민의힘당을 지켜온 적장자이고, 윤석열, 최재형 후보는 뜨내기 보따리상 배신자들로서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부류의 인간들이라고 매도했다"라면서 "왠지 공허하다. 이것은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와도 관련된 질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 역시 대학 시절 사회주의 사상에 다가간 적도 있다. 촛불혁명과 박근혜 씨의 탄핵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에 위원장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그러다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주장하며 소위 ‘조국 사태’의 방아쇠를 당겼다. 최근에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하였다. 당신 말에 따르면 내가 누더기처럼 더러운 변절자로 보일 텐데 과연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그 직무를 수행하며 올바르지 못한 일이 행해짐을 발견했다면 이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조직의 논리에 막혀 도저히 노력해도 안 된다면 그 자리에서 나와서라도 자신의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민주사회의 공직자가 취해야 할 도리다"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과거 몸담았던 조직에 맞서서 싸우더라도 이는 하등 흠잡을 일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상찬해야 마땅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9일 홍 의원은 "나는 26년 동안 단 한 번도 당을 떠난 일이 없었던 이 당의 적장자"라면서 "뜨내기 보따리상들이 당을 차지하고 좌지우지하는 것은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는 윤 전 총장, 최 전 감사원장과 그들을 돕는 의원들을 싸잡아 "한 번 배신 해본 사람은 언제나 또 배신한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