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9% 늘어난 24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및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으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 영업구역 확대, 연체율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87억원으로 1년 전(1564억원) 대비 92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3831억원)의 65%를 6개월 만에 거뒀다.
신협의 총자산은 117조2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5.6% 성장했다. 총여신과 총수신은 85조원과 105조3000억원으로 각각 작년말 대비 7.8%, 5.9%씩 증가했다.
대출 이익 증가가 신협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부동산과 주식, 암호화폐(코인) 등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증가해 신협의 여신(與信) 총량이 증가했다.
신협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신협의 대출 영업구역이 226개 시군구 단위에서 9개 광역 단위로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령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 마포구의 신협 조합원은 마포신협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턴 서울·인천·경기지역에 있는 신협 중 아무 곳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대출 영업 영토가 넓어진 만큼 대출 총량 자체가 늘었고 타지역에 있는 우량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대출 건전성이 좋아져 연체율이 낮아진 것도 신협의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은 시중은행보다 서민 친화적인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부실 리스크를 던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협의 지난 6월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6.78%로 전년 동기 대비 0.52%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873개 신협 조합의 평균 자산금액은 1341억원으로 작년 말 평균 자산금액 대비 82억원이 늘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의 경영 투명도와 안전성을 높여 보다 자율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서민 금융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