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 선도 기업들이 아부다비 사막 모래를 실리콘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알리 알 쇼라파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의장(장관·사진)은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부다비의 외국인 투자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7개 토후국 가운데 두바이와 함께 양대 토후국으로 꼽힌다.
UAE는 최근 외국인의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새 회사법을 통과시켰다. 재생에너지 농업 운송 전자상거래 등 13개 주요 경제 분야를 무제한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했다. 알 쇼라파 의장은 “경제산업의 구조 다각화와 핵심 분야 육성·발전을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UAE에 매장된 원유의 약 95%를 보유한 아부다비는 현재 석유·가스 및 건설업이 주요 산업이다. 탈석유 시대를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아부다비의 고성장 분야인 금융서비스와 관광 애그테크 정보통신 보건서비스 생물약제학 등을 중심으로 투자 환경을 개선해 사업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 영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한국의 과학기술산업과 자본이 아부다비의 혁신 기업들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 쇼라파 의장은 “아부다비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든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