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한강다리' 월드컵대교 개통…오세훈 첫삽 11년만에

입력 2021-08-29 18:07
수정 2021-08-30 00:44

31번째 한강 다리인 월드컵대교가 다음달 1일 개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전 임기였던 2010년 착공해 11년 만이다. 상습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서부간선도로에는 유료 지하도로가 뚫린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낮 12시 서부간선도로와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월드컵대교가 개통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구 독산동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를 지하로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도 동시에 개통한다. 오 시장은 “월드컵대교 건설은 ‘티스푼 예산’ 배정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조금씩 예산이 들어가 총 11년이 걸렸다”며 “이번 개통으로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 발전이 가속화하고, 상습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대교는 연장 1.98㎞,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북단의 내부순환로·증산로와 남단의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각각 진출입할 수 있다. 이번 개통 구간은 교량 본선과 남단 연결로 일부다.

내년 12월에는 공항대로와 안양천로에서 월드컵대교로 바로 진입하는 램프와 월드컵대교에서 공항대로로 진출하는 램프가 개통된다. 월드컵대교는 지난 7월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최장(9주) 1위를 기록한 ‘버터(Butter)’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총연장 10.33㎞, 왕복 4차로로 건설된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16년 3월 첫 삽을 뜬 지 5년6개월 만에 완공됐다. 최고 제한속도 시속 80㎞, 제한 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다. 모든 승용차와 승차 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차, 1t 이하 화물차(총중량 3.5t 이하) 등이 통행할 수 있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개통 후 2주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 뒤 9월 15일부터 유료 전환한다. 시비 2352억원을 포함해 총 7619억원이 투자됐다.

서울시는 이번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으로 하루 약 5만 대의 교통량이 분산돼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출퇴근시간대 통행시간이 종전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