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장기렌털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엔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가 주된 수요처였는데 최근엔 일반 기업과 개인 이용자 비중이 훨씬 높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은 올 상반기 기준 전기차 장기렌터카 누적 계약 건수가 1만2000여 대에 달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4000건 안팎이던 계약 건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8월 중순까지 3400여 대가 계약됐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과거엔 관공서 위주로 계약이 이뤄졌으나 올 들어선 법인 이용자 중 일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개인 이용자도 많아졌다. 2018년 8월 23%이던 전기차 장기렌털 개인 고객 비중은 이달 기준으로 48%까지 늘었다. 30대가 37%로 가장 많았고 40대(33%), 50대(17%)가 뒤를 이었다. 장기렌털로 전기차를 체험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려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렌탈은 기아 니로EV,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3, 기아 EV6 등이 장기렌털 인기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점유율 2위인 SK렌터카도 전기차 장기렌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장기렌털로 빌려준 전기차가 1700여 대에 달한다. 이 기간의 전체 장기렌털 렌터카 계약 건수의 8.5%에 달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장기렌털로 빌려준 전기차 대수와 비슷한 물량이 7개월 만에 대여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전기차 계약 주체는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 개인이 각각 2 대 4 대 4의 비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장기렌털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전환할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어서다. DL그룹은 2024년까지 500여 대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민간기업이 2030년까지 보유 및 임차한 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교체하는 K-EV100사업에 참여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