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한강다리 월드컵대교, 오세훈 첫 삽 11년만 개통

입력 2021-08-29 15:49
수정 2021-08-29 17:33

31번째 한강 다리인 월드컵대교가 내달 1일 개통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전 임기에서 착공한지 11년만이다.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서부간선도로에는 유료 지하터널이 뚫린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구 독산동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를 지하로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를 다음 달 1일 정오에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서부간선도로와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도 동시 개통한다.

오 시장은 "일부에선 '티스푼 예산' 배정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조금씩 예산을 투자하는 바람에 월드컵대교를 건설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이번 개통으로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상습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대교는 연장 1.98㎞·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북단의 내부순환로·증산로와 남단의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각각 진출입할 수 있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교량 본선과 남단 연결로 일부다. 내년 12월에는 공항대로와 안양천로에서 월드컵대교로 바로 진입하는 램프와 월드컵대교에서 공항대로로 진출하는 램프가 각각 개통돼 강서구와 양천구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월드컵대교는 지난 7월 방탄소년단(BTS)이 월드컵대교를 배경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최장(9주) 1위를 기록한 ‘버터(Butter)’ 뮤직비디오를 찍어 세계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총연장 10.33㎞, 왕복 4차로로 건설된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16년 3월 첫 삽을 뜬 지 5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최고 제한속도 80km/h, 제한 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다. 모든 승용차와 승차 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차, 1t 이하 화물차(총 중량 3.5t 이하) 등이 통행할 수 있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유료 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개통 후 2주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 뒤 9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비 2352억원과 민간자본 5267억원 등 모두 7619억원이 투자됐다. 30년 동안 민간사업자가 운영해 통행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서울시는 이번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으로 하루 약 5만대의 교통량을 분산해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 시간이 종전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월드컵대교 예상 통행량은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으로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감소하는 등 주변 교통 체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시는 내다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