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 길이 규제에 발끈한 미컬슨 "흥미 떨어뜨린다"

입력 2021-08-29 18:04
수정 2021-08-30 00:41
샤프트 길이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의 시행이 임박한 모양새다. 필 미컬슨(51·미국)이 잠잠하던 새 규정 소식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강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2021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에 출전 중인 미컬슨은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샤프트 최대 길이를 46인치로 줄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약 40년 만에 골프계에 봄날이 찾아왔는데, USGA는 골프를 더 재미없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리하는 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지난 2월 현재 48인치인 클럽 최대 길이를 46인치로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미컬슨은 46인치 이상의 샤프트를 쓰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그는 5월 열린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47.9인치 샤프트를 들고나와 자신의 여섯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긴 클럽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도 그는 47.5인치 샤프트를 드라이버에 끼운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PGA투어에서 46인치 이상의 샤프트로 경기하는 선수는 미컬슨과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 딜런 프리텔리(31·남아공) 정도다.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클럽 길이 제한이 비거리를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이에 반대하는) 미컬슨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임성재(23)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밸리GC(파72)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쳐 6타를 줄이고 단독 3위에 올랐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친 그는 21언더파로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한 디섐보,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에게 3타 뒤져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