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하고 8일 만에 왔는데…美서 남편 사망 '비극' [글로벌+]

입력 2021-08-28 15:07
수정 2021-08-28 16:15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숨져 있는 남편을 발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내만 입원 치료를 받고, 남편은 자가격리를 하던 중이었다.

폭스13 방송, 뉴욕포스트 등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카운티에 사는 여성 리사 스테드먼(58)과 그의 남편 론(55)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 주 코로나19에 걸렸다. 이후 리사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서 8일 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리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죽을 것 같았다. 숨을 쉴 수 없었고 토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 론은 별다른 증세가 없어 입원 치료 없이 집에서 반려견들을 돌보며 지냈다.

떨어져 지냈던 두 사람은 휴대전화로 서로 안부를 전했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은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리사는 경찰에 확인을 요청했고, 경찰은 론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리사는 숨진 남편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론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사는 남편과 자신 모두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항상 마스크를 쓰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후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