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소속인 양이원영 의원은 27일 부친의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나는 그건 도망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마치 책임을 지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미화되고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온갖 조롱과 모욕을 받아도 어쨌든 제게 주어진 일을 무소속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가"라며 "그렇게 게임하듯이 (의원직을) 그걸 던질 수가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모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 조치됐다. 비례대표인 양이 의원은 현재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소속이다.
양이 의원은 "적극적으로 해명을 먼저 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연세가) 80 되신 어르신께서 서울 동대문에 사시는 분이 3000평이 넘는 농지를 농사를 짓겠다고 구매를 한 게 맞는 건지, 그리고 이 정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건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양이 의원은 "나는 어쨌든 출당까지 당하면서, 그리고 경찰 특수본 조사를 두 번 받았다"며 "어쨌든 의혹을 해명하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의 첫 번째 자세라고 생각한다. 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전날 SNS에서 "무릎을 치는 묘수다. '사퇴쇼' 아닌가.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떳떳하면 특수본 수사를 받아서,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텐데 수사를 피하시려 그러나. 의원직 사퇴하신다면서 사퇴여부는 왜 민주당에 떠넘기느냐"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