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잘만 하더니, 사과문은 중국어로만"…루카스, 논란ing [이슈+]

입력 2021-08-26 10:27
수정 2021-08-26 10:28


그룹 NCT 루카스가 사생활 논란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 공개, 활동 중단 소식까지 밝혔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데뷔해 한국에서 활동했고,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여성과도 한국어로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 받았음에도 중국어로만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점에서 '성의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

루카스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자필 사과문으로 올렸다. 사과문은 중국어로 작성됐고, 한국어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고 밝혔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 진지 이틀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카스의 전 여자친구였다"고 주장한 A 씨가 "루카스와 헤어진 후 지속적으로 만남이 이어졌고,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금전적으로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A씨는 "처음에 루카스가 나한테 호감 표시하고 번호를 알아갔다. 그렇게 연애를 하게 됐는데 갑자기 스케줄 때문에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하길래 악감정 없이 헤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어진 후에도 루카스가 "보고싶다"면서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이자 루카스가 쉬는 날마다 호텔과 A 씨의 아파트를 찾아와 자신의 돈을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가고 싶은 호텔 사진을 보내서 자신에게 예약하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이후 중국인 B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루카스 폭로 게시물을 보고 나와 경험이 비슷했고, 시기 또한 놀라울 정도로 겹쳤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면서 루카스가 A 씨를 만난 동시기에 자신을 만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루카스의 사생활 사진을 공개했다.

만남의 방식 역시 루카스에게 먼저 연락이 오고,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동일했다.

루카스에 대한 의혹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사과문을 통해 모든 내용을 인정하고 활동 중단 소식을 밝힌 것. 루카스는 "며칠간의 상황을 보면서, 제 지난 행동을 돌아보고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었다"며 "제 과거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부분이었고, 팬 여러분께서 오랫동안 주신 성원과 지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루카스가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한국에서 6년 이상 거주했고, 한국에서 데뷔한 한국 가수라는 점, 사생활 폭로 과정에서 공개된 대화 내용에서도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중국어 사과문'에 대한 성의를 지적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루카스는 홍콩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성장했다. 2015년 SM 홍콩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MBC '진짜 사나이', JTBC '아는 형님' 등에 출연했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2018년 NCT 멤버로 공식 합류했고, 웨이션브이(WayV), 슈퍼엠 멤버로도 활동해 왔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인 루카스가 신중하게 사과문을 작성하기 위해 보다 서툰 한국어가 아닌 모국어로 쓴 게 아니겠냐는 반응도 있다.

이번 논란으로 루카스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한다. 본래 지난 25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이었던 WayV-루카스&헨드리 싱글 'Jalapeno'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모든 콘텐츠 공개도 중단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루카스는 본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큰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에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생활 이슈로 팬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