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5일(14: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수익성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6%다. 2019년 0.8%, 지난해엔 0.9%를 나타내더니 올 상반기 1%를 넘어섰다. 올 들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지만 별다른 손실 없이 투자 중개 부문의 호조를 그대로 누린 덕분이다. 고마진 투자은행(IB) 부문의 확충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위권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적·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IB와 운용 부문 확충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영업망과 규모의 경제를 갖춘 대형 증권사에 비해선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고객과 그룹 임직원 등 잠재 고객군이 두터워 잠재적인 영업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보수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수수료와 이자 등 기본이익으로 판매관리비를 충당하고 있어 이익구조가 탄탄하다.
다만 확충된 자본을 부동산 금융과 대체투자 확대 등 수익기반 확대에 활용하면서 총위험액은 증가하고 있다. 후순위채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자본인정금액이 단계적으로 차감돼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19년 말 318.3%에서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255.9%까지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경영 전략에 따라 위험인수 규모가 바뀔 수 있어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도 "리스크 한도 관리를 통해 잉여자본규모를 6000억원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자본적정성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