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벤츠 승용차를 훔쳐 달아나던 10대 청소년들이 범행 20여 분 만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 7분께 안산시 단원구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벤츠 승용차를 훔친 혐의로 A 군 등 중학생 4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A 군은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시동이 걸린 채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벤츠 승용차를 발견하고 올라타 2.7km가량을 주행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안산 운전면허시험장 부근에서 피해 차량을 발견해 200여m를 뒤쫓아 앞을 가로막고 오후 2시 30분께 A 군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창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쳐도 한동안 버텼다. 나아가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네 친구 사이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해 보고 싶었다"며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만 4명 중 2명은 촉법소년으로 입건되지 않았다. 범법 행위를 저지른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형사 처분을 받지 않는다.
한편, 경찰은 "4명 중 2명은 촉법소년으로 보호처분을 받게 되며, A군 외 나머지 공범 1명은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