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테니스를 호령했던 미국의 ‘윌리엄스 자매’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달러)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41·147위)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해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올여름부터 다리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40·22위) 역시 전날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US오픈에 출전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오는 30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에는 비너스, 세리나 자매가 모두 불참하게 됐다. 두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나란히 빠지는 건 2011년 프랑스오픈 후 10년 만이다.
비너스와 세리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여자 테니스를 지배해왔다. 세리나가 1999년 US오픈 단식에서 먼저 정상에 올랐다. 비너스는 2000년 윔블던을 제패했다. 이후 세리나는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23번 우승했다. 언니 비너스도 7회 메이저를 제패하면서 둘은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30차례나 합작했다. 둘은 메이저대회 여자 복식에서도 14번의 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14번 나서 100% 확률로 승리했다.
하지만 비너스와 세리나 모두 불혹을 넘기면서 서서히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비너스는 2017년 윔블던 준우승, 세리나는 2019년 US오픈 준우승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