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빅테크 CEO "사이버보안 강화에 수백억 달러 투자"…수혜주는?

입력 2021-08-26 15:15
수정 2021-08-26 16:10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손을 잡고 사이버보안 강화에 나선다.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사이버보안 산업 전반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빅테크 기업,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사이버보안 강화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5년간 각각 200억달러,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애플, 아마존, IBM, JP모건 등도 사이버보안 강화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 송유관 운영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등이 잇따라 사이버공격을 받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이버보안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사이버보안 향상을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소식에 사이버보안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크라우드스트라이크(1.65%) 포티넷(2.06%) 지스케일러(1.9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이버보안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사이버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사이버보안 시장은 올해 2179억달러에서 2026년 3454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발표한 투자 규모는 전체 사이버보안 시장의 10%를 넘는 수준”이라며 “사이버보안 산업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보다 ETF를 통해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보안은 업체별 특화된 분야가 있고, 기술이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발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은 사이버보안 ETF는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CIBR)’다. 지스케일러가 7.22%로 비중이 가장 높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6.50%), 엑센츄어PLC(6.37%), 시스코(6.09%) 등을 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41.81%로 나스닥지수(28.95%)를 상회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