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이해하지만"…커지는 경제계 우려

입력 2021-08-26 12:46
수정 2021-08-26 12:50

한국은행이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경제계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은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기 회복 기운이 약화되고 있는 점,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고통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발표한 '금리인상과 블랙스완의 가계대출 연체율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가 높아지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0.32%포인트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또한 가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고 이례적 사건(블랙스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포인트 높아지고, 연체액은 5조40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연은 "가계 대출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가격하락, 경제성장률 둔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가계 부실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와 금융계는 금리 인상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금리와 자금 공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9월 말로 종료되는 대출 만기 연장도 추가 연장되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