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탄점서 또 확진…대목 앞둔 백화점, 집단감염 '비상등'

입력 2021-08-26 12:13
수정 2021-08-26 12:14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 점포 출점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요 점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새로 연 동탄점에서 근무한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

이에 따라 22일 확인된 첫 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해당 백화점 관련 확진자 수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2명은 각각 백화점 2층 가구과 지하 1층 음식점 코너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화성시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전 직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명령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연 신규 점포인 동탄점에는 꾸준히 인파가 몰려 추가 확진 사례를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개점일 방문객수는 2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을 이었다. 이달 20일 본점 리뉴얼 공사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본점 매장 직원 2명과 청소용역 직원 등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센텀점 소재 샤넬 매장발(發) 집단감염으로 몸살을 앓은 신세계백화점은 27일 정식 개장을 앞둔 신규 점포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운영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범운영(프리오픈) 중인 아트 앤 사이언스는 신세계백화점이 5년 만에 여는 신규 점포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엘리베이터 내·외부 버튼,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화장실 수전대 등 주요 시설물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을 시공했다.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에는 살균기도 마련했다.

고객이 입장과 함께 만나는 ‘열화상 AI(인공지능) 카메라’는 0.5초당 20여 명의 체온을 동시에 측정한다. 열화상 카메라와 함께 게이트마다 손목형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방역 패키지를 마련해 대비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최근 강남점 근무 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조치 강화에 나선 상태다. 무역센터점, 더현대서울에서 집단감염 사태를 겪은 현대백화점 역시 방역조치 강화에 돌입했다.

유통가에선 대목을 앞두고 방역수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수요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선물세트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품목 수와 가격대 다양화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해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백신 접종과 함께 추석 대목 분위기가 꺾이지 않기 만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