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종에서 소수 업체만 살아남는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강자를 찾아 선별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NH투자증권은 “국내 FPCB 산업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다른 부품에 비해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수 살아남는 업체는 향후 물량 확대, 규모의 경제 효과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디스플레이용 FPCB의 경우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영풍전자 외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진출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관련 사업을 이미 중단했고 삼성전기도 올 하반기까지만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에이치는 업종 내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메라 모듈용 FPCB 산업도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 분야에는 대덕전자, 뉴프렉스, 에스아이플렉스 등의 업체가 있지만 대덕전자는 최근 PCB(인쇄회로기판) 사업에 집중하면서 FPCB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에스아이플렉스도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메라 모듈용 FPCB 판도 변화로 수혜를 볼 업체로 뉴프렉스를 꼽았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프렉스는 경쟁사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며 “최근엔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주요 부품사로 참여하고 있어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 주가는 지난 5월 1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했다가 최근 1만9000원 선으로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