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숨진 동생…피를 토할 것처럼 괴롭다"…靑 청원

입력 2021-08-25 09:31
수정 2021-08-25 16:28

충남 공주에서 20대 여대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접종 6일 뒤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족들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다"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24일 게재된 청원에서 글쓴이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건강한 동생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A 씨는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6일 뒤인 23일 자신의 원룸에서 침대에 엎드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던 A 씨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별다른 부작용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당일 새벽에도 편의점을 다녀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동생은 올해 23세, 만으로 21세인 건강한 성인이었다. 사망 전날인 22일 밤 10시경에도 스터디 친구들과 매우 밝은 모습으로 공부를 했다. 블로그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할만한 고민이나 스트레스의 흔적이 없었다. 주변의 증언, 가족으로서의 의견도 극단적 선택은 절대 아니며 매우 건강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3일 새벽 2시경 밖을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것이 CCTV에 찍혔고 어머니께 7시 반쯤 깨워달라는 예약 문자도 평소와 같이 남겼다. 8시 반에 문자를 본 어머니가 수차례 전화를 했음에도 받지 않자 오후 2시 25분경 원룸 주인에게 부탁해 동생의 방을 열고 들어갔고 싸늘한 동생의 시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동생의 백신으로 인한 죽음을 인정받으려면 이 일을 널리 알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됐다"며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백신 맞는 것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그 말을 과연 믿어도 될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에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이 뒤따르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물다섯도 되지 못한 동생의 졸업하지 못한 졸업 사진을 영정 사진으로 쓸 생각을 하면 정말 피를 토할 것처럼 괴롭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게재한 지 하루 만에 2만 3405명이 동의했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A 씨의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