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소자 측정기기 전문업체 파이버프로가 한국9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한다. 내년 1월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최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한국9호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합병비율은 1 대 32.338로 내년 1월 19일까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면 신주는 내년 1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1997년 5월 설립된 파이버프로는 광통신 실험 및 연구에 필요한 기기를 비롯해 광소자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산업용 광소자 측정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본사는 대전 대덕밸리에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201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분포형 온도감지 시스템(DTS)이다. 광섬유 케이블이 설치된 전 구간 내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해 화재 발생 징후를 포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다. 외국산보다 성능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30%가량 저렴하다. 이 밖에 항공기, 선박, 잠수함 등의 가속도와 회전 속도를 측정하는 관성측정센서도 개발했다.
이 회사는 2019년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나타냈다. 2020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고연완 대표로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가 25.2%로 2대 주주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650억원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