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매출 120배로"…코로나가 불붙인 커피 배달

입력 2021-08-24 10:49
수정 2021-08-24 10: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커피전문점의 배달서비스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먼저 배달을 시작한 이디야커피는 3년 사이 배달 매출이 123배 규모로 성장했다.

24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 배달 주문 매출은 서비스 도입 초기인 2018년 9월 매출과 비교해 약 123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디야커피의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은 2018년 474곳에서 현재 2664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맹점의 80% 이상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배달 주문에 불을 지핀 것은 코로나19 사태였다. 2019년 연간 27만여 건에 그친 이디야커피 배달 주문건수는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158만여 건으로 수직상승했다.
해 들어서는 한층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문건수는 179만여 건으로 지난해 연간 주문건수를 추월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디야커피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12~18일 전국 가맹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가 전주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 서비스 매출은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 서비스가 매장 매출의 5분의 1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이에 이디야커피의 3년간 배달 누적 주문 건수는 367만여 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커피 전문점들에게 배달 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커피빈의 경우 지난해 7월 102개 매장에서 커피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후 1년여 만에 220여 개 매장으로 늘었다. 전체(266개) 매장 열 곳 중 여덟곳꼴로 배달을 하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음료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커피 전문점 중 가장 늦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배달에 나섰고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내 매장에서 점차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만도 64곳 매장이 배달을 제공한다.

김주예 이디야커피 마케팅본부장은 “배달을 통해 커피 및 음료를 주문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