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의 와인 주요 구입처가 대형마트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체로 수입 와인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에 걸쳐 지난해 7월 이후 수입 와인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입 와인의 주요 구입 장소는 대형마트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7.4%가 월 1회 이상 수입 와인을 구입했다. 주요 구입처는 대형마트(72.8%)가 1위를 차지했다. 백화점(10.8%,)이 뒤를 이었고, 주류전문판매점(9.1%), 편의점(5.2%), 슈퍼마켓(1.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에 구입한 와인의 원산지는 칠레(41.1%)가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21.4%), 이탈리아(10.3%), 스페인(9.3%), 미국(6.1%) 등으로 집계됐다.
와인 구입 시 선택 기준으로는 맛(44.5%)을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16.6%), 향(12.5%), 할인행사 여부(10.5%) 등으로 답했다.
원산지별 만족도(7점 만점)는 프랑스산(5.47점)이 가장 높았다. 근소한 차이로 칠레산(5.46점)이 2위를 차지했고, 미국산(5.38점), 스페인산(5.29점), 이탈리아산(5.28점) 순이었다.
또한 수입와인 가격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6월 기준 소비자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16개 제품의 가격이 2년 전보다 하락했다. 제품별로 최소 0.1%에서 최대 40.3%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원산지별로는 올해(6월 기준) 칠레산 와인 가격(100mL 기준)은 3185원으로 2년 전보다 3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산 가격이 12.3% 내렸고, 이탈리아산과 미국산은 각각 10.0%, 0.1% 하락했다.
소비자원은 와인 가격 하락에 대해 "초저가 와인 출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경로 다양화와 함께 와인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주류 스마트오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하기 쉽게 변화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와인 수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크게 뛰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4172t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4% 급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