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주택·풍력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21-08-23 17:01
수정 2021-08-24 01:26

코오롱글로벌이 다음달 대전과 강원 강릉 등에서 3개 단지, 2100여 가구의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를 내놓는다. 올해 착공하는 아파트만 1만289가구로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이다. 풍력발전 건설사업에서도 잇따른 수주로 국내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주택)과 풍력사업(토목)이라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달 대전·강릉 3곳 선보여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무역)과 코오롱B&S(자동차 판매)를 합병하며 출범한 기업이다. 건설과 유통, 자동차 판매가 핵심 사업이다. 이 중 건설은 주택과 토목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아파트 3개 단지, 209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전에선 동구 대성동 99의 21에서 ‘은어송 하늘채 리버뷰’(투시도) 934가구(전용 50~84㎡)가 분양 예정이다. 은어송초·중과 가오초·중·고 등이 인접해 있다. 대전로 대로변과 대전천을 바라보고 있는 알짜 입지로 관심이 높다. 이와 함께 중구 용두동 167의 9 일원에선 ‘하늘채 엘센트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용두동1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총 474가구(전용 59~84㎡) 중 3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다음달 강릉 교동에선 ‘교동 하늘채 스카이파크’를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688가구(전용 84~135㎡)로 이뤄진다. 교동2공원(7만㎡)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에 공원이 들어서 쾌적하다.

코오롱글로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라이프 스타일을 적용한 혁신적인 주거공간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의 기본 기능인 휴식공간에 업무와 학습, 취미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입주민 취향에 따라 공간 변경이 가능하도록 ‘칸칸 스마트 스페이스’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하늘채 단지에선 가족 구성, 생활 패턴에 따라 내부 공간을 모듈로 디자인할 수 있다. 올해 물량만 1만 가구를 웃돌아 10위권 밖이던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아파트 부문) 순위에서 처음 8위로 올라섰다. 10여 년 준비해 온 풍력사업 성과 코오롱글로벌은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사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5%로 1위다.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지난 10여 년간 준비해 온 성과들이 가시화하고 있다. 상업운전 중인 경주풍력 1·2단지, 강원 태백 가덕산 1단지 등 풍력발전단지의 지분 투자로 향후 연간 200억원 배당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풍력발전은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비교해 건설 비중이 50%에 달해 매출 기여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바로 운영수익이 발생해 단지 공사와 함께 지분 투자로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다.

상업운전 중인 풍력발전단지와 공사 중인 단지(강원 양양 만월산, 태백 가덕산 2단계 등), 착공을 앞둔 단지(태백 하사미, 경북 영덕해맞이)를 모두 합치면 발전 규모가 195㎿(메가와트)에 이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육상풍력 15건(약 2조원)과 해상풍력 2건(약 2조원)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매년 40㎿ 이상의 육상풍력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해상풍력 건설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및 전남개발공사와 400㎿ 규모의 전남 ‘완도장보고해상풍력 1·2단지’(사업비 2조원)를 개발 중이다. 다음달 발전사업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해상풍력도 건설공사 비중이 큰 데다 입지 분석과 타당성 조사가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풍력발전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확보한 코오롱글로벌이 입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는 분야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과 토목 실적 향상에 힘입어 코오롱글로벌의 상반기 매출은 2조3444억원,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36.8%, 51.1% 증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