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전방위 확장하는 원스토어…"3년 내 매출 세 배로"

입력 2021-08-23 16:19
수정 2021-08-23 16:39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글로벌 진출과 함께 사업 전방위 확장에 나선다. 세계 각국에서 모바일기기 PC 게임콘솔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3년 내에 매출 규모를 지금의 세 배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원스토어, 글로벌 앱마켓 내놓는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모바일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글로벌 멀티 OS(운영체제)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을 7000억원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플랫폼 운영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 출시 △스토리 콘텐츠 사업 확장 △데이터 기반 광고사업 진출 △국내 게임 앱 거래규모 확대 등을 내세웠다.

원스토어는 연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게임 산업 성장세가 큰 아시아 시장을 선순위로 뒀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 기반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마련해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 개발사들이 앱 버전(빌드)을 수정하지 않고도 외국에 출시할 수 있게 한다.

이 대표는 “현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유력 결제사업자들과도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텐센트와 협업해 '크로스플랫폼' 출시
모바일을 비롯해 PC·콘솔 등 각종 기기에서 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도 선보인다. 중국 텐센트와 ‘원 게임 루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PC와 모바일, 콘솔 등 각기 파편화돼있던 시장이 '원스톱' 크로스플랫폼을 통해 통합되는 것이 자연 수순일 것"이라며 "원스토어도 크로스 플레이 추세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텐센트는 에뮬레이터 기술과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원스토어는 앱 개발사와 이용자 관리 등을 담당한다. 이 대표는 "고객정보 등은 원스토어가 관리하므로 타사에 관련 데이터가 넘어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당국의 정보통신(IT)기업 규제 움직임 등과 관련해선 "이 사업의 주체는 원스토어이기 때문에 특별한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콘텐츠 제작·유통 전부 하겠다”이 대표는 이날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콘텐츠 단순 유통이 아니라 발굴·투자·제작·확장까지 도맡겠다는 얘기다.

최근 회원이 3억명에 달하는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콴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한 것도 그래서다. 콰이칸 콘텐츠의 국내 우선 유통권을 확보했고, 국내 콘텐츠를 콰이콴에 선보이는 역할도 맡게 됐다.

원스토어와 콰이칸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웹툰·게임 공동 제작에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영화·애니메이션 등 각종 콘텐츠 형태로 가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퍼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는게 목표다.

이 대표는 "콘텐츠 IP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4월엔 장르소설 전문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하고, 예스24와는 합작법인 '스튜디오 예스원'을 설립했다. 청강문화산업대와는 콘텐츠 스튜디오를 세웠다. 데이터 기반 '맞춤광고' 사업도원스토어는 데이터 기반 광고사업에도 나선다. 앱 다운로드, 유료결제, 앱 이용 등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기업으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인앱 광고 플랫폼을 활용한다.

이 대표는 “앱 이용자가 광고를 보면 원스토어 인앱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앱 개발사들이 추가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데 게임사들의 반응이 좋다"며 "이용자가 받은 포인트를 다시 게임에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글 등 '빅테크' 견제 분위기, 원스토어엔 기회"국내 앱마켓도 키운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게임 분야에서 유명 게임 타이틀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거래 규모를 2025년까지 기존의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다.

최근 원스토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세계 1위 무료 온라인 카드게임 ‘하스스톤’을 지난 11일 원스토어에 출시했다.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털’도 원스토어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40% 가량인 모바일 매출 상위 30위 게임 입점율을 3년 내 70%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지금이 사업을 대거 확장할 적기로 보고 있다. 각국이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견제 정책에 나서고 있어 양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세계 앱 시장을 공략할 틈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원스토어는 앱 수수료로 구글(30%)에 비해 저렴한 20%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는 앱 자체 결제를 허용하고 수수료를 5% 받는다.

이 대표는 “최근 대형 앱마켓의 독점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원스토어가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할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미 준비된 앱 생태계를 세계 시장으로 뻗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해도 이미 앱 자체 결제를 허용한 원스토어 사업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개정안의 다른 조항들이 대부부 독점 사업자 견제 장치이기 때문에 법이 통과하면 원스토어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이날은 원스토어 출범 2000일째가 되는 날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각사 앱마켓을 통합해 출범했다.

통신3사와 네이버가 대주주다. 지난 6월엔 MS, 도이치텔레콤 투자전문회사 DTCP가 지분투자를 했다. 이에 따라 지분구조가 SK텔레콤(47.5%), 네이버(25%), KT(3%), MS(1.3%), LG유플러스(0.7%), DTCP(0.6%)로 재편됐다.


원스토어의 총 거래액은 12분기 연속 성장세다. 작년엔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약 5500억원, 매출은 약 1007억원이다. 게임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6% 뛰었다. 원스토어는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다. 작년 9월 IPO 주관사를 선정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