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첫 인스타 "아프간 난민 외면하지 않겠다"

입력 2021-08-22 16:39
수정 2021-08-22 17:47

UN 난민기구 특사이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졸리의 계정은 역대 최단 시간 100만 팔로워를 기록했고, 22일(한국시간) 오후 16시 기준 690만 팔로워를 돌파한 상태다.

졸리가 올린 첫 게시물은 아프간 난민들을 도와달라는 호소가 담긴 소녀의 편지였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10대 소녀가 보낸 편지"라며 "지금 아프간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소통을 하고 자신을 표현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어 그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공유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소녀는 "우리는 탈레반이 오기 전 권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모든 꿈이 사라졌다"며 호소했다.


졸리는 20년 전 아프간 국경에서 탈레반으로부터 벗어난 난민들을 처음 만났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간 국민들이 다시 공포와 불확실성에 의해 나라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은 끔찍하다"며 "이들은 외면하지 않겠다. 계속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여러분도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1996~2001년) 때 샤리아법을 앞세워 사회를 엄격히 통제하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 동행자가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고,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전통복)로 온 몸을 가려야 했다. 또 불륜을 저지르면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처형됐고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나 미혼 여성, 13세 이상 소녀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20년 만에 아프간 전체를 재장악한 탈레반은 여성의 인권이 보호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지만 과거 통치 때와는 다를 것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카불 시내 미용실, 백화점의 여성 모델이 등장한 광고판은 검게 칠해졌다.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