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9타'는 아깝게 놓쳤다. 그래도 11언더파 60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22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 3라운드에서 캐머런 스미스(28·호주)가 선보인 마법이다.
스미스는 이날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하루에만 보기 없이 버디 11개를 몰아쳐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욘 람(27·스페인)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스미스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린 적중률 83.3%에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78.57%에 달했다. 퍼트 이득 타수도 1.129타였다.
이날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버디로 시작한 스미스는 초반 3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전반에만 6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13~14번 홀,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11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꿈의 59타를 기록할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약 3m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껴나가면서 60타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그는 60타가 기록된 스코어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스미스는 "(59타에 성공하지 못해) 조금 부족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18홀 50대 타수가 기록된 것은 지금까지 총 12번이다. 스미스는 이날 13번째 50대 타수를 기록에 실패했지만 개인 최저 타수 기록과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2인 1조 대회 취리히클래식에서 마크 레시먼(호주)과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는 랭킹 16위로 출전했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람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버디 7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임성재(23)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1개로 총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17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반영해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들면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2차전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오른다. 투어 챔피언십은 진출만 해도 39만5000달러를 확보하는 진짜 '쩐의 전쟁'으로, 임성재는 3년 연속 진출을 노리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 34위로 노던 트러스트에 진출한 이경훈(30)은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50위로 4계단 떨어졌다. 최종 4라운드는 허리케인 헨리 예보로 23일이 아닌 24일 열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