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구조대장 실종 상태에서 떡볶이 먹방 유튜브를 찍은 일로 여야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20일 밤 "하루 저녁에 단번에 읽은 책"이라며 책을 추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바쁜 일정이지만 워낙 여러 분들이 권해서 오늘 저녁 잠깐 보려고 시작했다가 그만 책 속에 빠져 만사 제치고 끝까지 읽고 말았다"면서 '눈 떠보니 선진국' 책 표지를 올렸다.
이 책에는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무엇이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지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이 책을 읽고 "참으로 공감이 많이 간다"라면서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많은 분이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 언론인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빠른 사과가 첩경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는 그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장례식을 격식에 맞춰 엄숙하게 치러줬다"라면서 "이미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관의 장례식이 굳이 경기도의 책임도 아닐 텐데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께서 사회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어떻게 예우하는가에 대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논란의 핵심에는 그 소방관, 그것도 구조대장이 실종된 상황에서 생겼다는 점에서 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재 자체가 아니라 소방관의 실종 상황이라면 모든 일을 마다하고 달려왔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게 일반적인 의구심이다"라면서 "다른 것은 모르겠으나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께서 빨리 사과하시는 것이 가장 빠른 수습대책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우리 민주당은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의 7시간'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민주당 제1 주자의 이런 의혹은 빨리 수습되는 게 우리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최근 정치권 여러 문제에 말을 아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지사 논란과 관련해 "그냥 라디오 방송이나 하며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이 지사가 재등판의 욕망을 마구 부추긴다"라면서 "지사님, 피곤해요. 그냥 깨끗이 대국민 사과하고 끝냅시다"라고 재촉했다.
진 교수는 "조국 사태를 봤으면, 이런 문제 길게 끌어야 자기한테 좋을 거 하나도 없다는 거, 알아야 할 텐데"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화재 현장 늑장 방문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 안전 문제를 갖고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먹방 유튜브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