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난민 소년이 탈출한 지 보름 만에 영국에 있는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간) 더 선과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모하메드(5)는 전날 영국 셰필드 소재 OYO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모하메드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9층 방 창문에서 떨어졌다. 타살 의혹 등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는 게 BBC의 전언이다.
현지 경찰은 추락사한 모하메드가 아프간 난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가 추락한 이 호텔은 영국 정부가 아프간 난민의 임시 숙소로 지정한 곳이다.
해당 호텔에 지냈던 한 아프간 남성은 "이 아이가 보름 전에 영국으로 왔으며 나흘 전부터 이 호텔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과 가족은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이곳에 왔고, 또 새로운 삶을 위해 왔지만, 불행하게 됐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BBC는 "소년의 가족은 특수 훈련을 받은 현지 경찰이 보호하고 있으며 가족 8~10명은 다른 호텔로 옮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