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1위' 네이버, 정기구독 가세

입력 2021-08-20 17:39
수정 2021-08-21 01:12
e커머스(전자상거래) 1위인 네이버가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기구독은 소비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e커머스의 대표적인 ‘록인(lock-in)’ 전략이다. 네이버는 막강한 가격 할인 경쟁력을 내세워 소비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영양제와 이유식 등 식품과 생필품, 화장품, 아동용품 등 소비자가 평소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배송 주기와 배송 날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일반 이용자는 결제금액의 2%,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최대 6%까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네이버쇼핑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다. 판매업체 재량으로 정기구독 횟수에 비례해 할인폭을 키울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 수가 약 10억 개”라며 “정기구독 상품군을 다양하게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멤버십에서 한 단계 진화한 소비자 록인 전략이다.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매번 찾아 결제하는 시간과 노력을 대신해 주고 배송도 책임진다. 소비자가 꼭 필요한 제품이 얼마나 남았는지, 언제 다시 사야 하는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한 번 정기구독을 신청한 소비자는 특별한 불만이 생기지 않는 이상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e커머스 업체로서는 정기구독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 충성 소비자를 늘릴 수 있어 최근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프레시 매니저’를 앞세워 유통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hy는 이날 신한라이프와 손잡고 정기구독 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선보였다. hy의 인기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윌’과 ‘장케어프로젝트 MPRO3’를 정기 배송으로 신청하는 소비자에게 위·장 건강 미니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hy는 신한라이프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제휴 협약을 맺고, 향후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매니저와 신한라이프의 재무상담사(FC)를 결합한 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노유정/박종관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