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누가 화재 현장 있으라 했나…황교익, 이재명 정치생명 끊나"

입력 2021-08-20 11:35
수정 2021-08-20 11:36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황교익 TV'에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시시덕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공세에 가담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경기도 측이 이 지사 해당 논란 관련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다'라고 반박 자료를 낸 것과 관련해서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소방 구조대장이 진화 작업 도중 실종된 상태에서 도정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먹방 일정을 강행한 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시시덕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황교익 씨가 이낙연 씨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겠다고 하더니 결국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가 황 씨와 먹방을 찍던 날은 오전 5시 35분께 불이 진압되지 않았을뿐더러 진화 작업에 나섰던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은 이날 정오께 동료 소방관들과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한 후 실종됐다가 48시간여 만인 6월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