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장남, 최근 회사로 복직

입력 2021-08-19 16:12
수정 2021-08-19 16:13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최근 회사로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남양유업 등 업계에 따르면 홍 상무는 지난 5월26일 남양유업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상무)으로 복직했다. 이는 홍 전 회장 오너 일가 지분 전체(53.08%)를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기 하루 전날이다.

홍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를 등교시키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상무로 복직한 셈이다. 같은 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 역시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회장직 사퇴 선언을 한 홍 회장 역시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회장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홍 회장은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 전 회장은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주식 매각을 위한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연기되며 '매각 결렬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와의 매각을 결렬시키려 한 것이 아니며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주총회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총을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이 회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은 아니고 주식 매각 절차 때문에 회사로 출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 임원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상무의 복직과 관련해서는 "복직한 것은 사실이나 배경과 관련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