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에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 19년만 '최소'

입력 2021-08-19 09:23
수정 2021-08-19 09:24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이 19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빠르게 치솟자 중개 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져서다.

1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9302건, 폐업 5822건, 휴업 421건으로 집계됐다.

폐업은 반기별로 2002년 상반기(513건) 이래 1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은 지난해 1만2773건으로 2002년(1만794건) 이후 18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반면 개업은 지난해 1만7561건으로 전년(1만6916건) 대비 늘었다.

개업은 늘고 폐업은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77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만1016명보다 6722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공인중개사제도가 도입된 1983년 이래 연간 기준 가장 많이 늘어난 2002년(9240명)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부동산 중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중개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져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930만원이다. 중개수수료는 이 구간 현행 상한 요율인 0.9%를 적용해 998만원에 달한다. 집을 파는 사람과 집을 사는 사람 모두에게 받으니 총 2000만원 수준에 달한다.

또 지난해에는 주택 거래량도 12만9305건에 달했다. 이는 정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거래가 늘어나면 중개사에 떨어지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