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정크푸드"라더니…광고에 먹방까지 찍은 황교익

입력 2021-08-19 08:22
수정 2021-08-19 08:48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떡볶이를 학교 앞 금지식품으로 지정해야한다는 주장을 다시 하면서 그의 과거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황교익이 떡볶이 광고를 찍고 최근에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떡볶이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며 추억의 음식이라고 칭송한 일로 논란이 되는 모양새다.

황교익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떡볶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정크푸드(불량식품)으로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다"며 "즉석 조리 식품으로 햄버거와 피자가 '그린푸드 존' 금지 음식으로 지정돼 있는데, 떡볶이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앞 금지 식품'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식약처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황교익은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자격 미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황교익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정치권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를 언급하며 "정치 생명을 끊어버리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황교익이 떡볶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교익은 2018년 tvN '수요미식회' 출연 당시 "떡볶이는 계속 먹게 만들지만 몸에 좋지 않은 맛없는 음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언에 앞서 떡볶이 광고를 찍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당시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에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감정인가부터 살펴보자"며 "떡볶이는 나도 먹는다. 여러분도 맛없다면서 먹는 음식 있지 않냐. 내 입에 꼭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떡볶이 광고에 대해 "광고주는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며 "매출에 도움이 될 만한 모델을 섭외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떡볶이 광고가 노출된 후 한참 후에 "떡볶이가 맛없다"는 발언을 한 것을 전하며 "보통의 광고라면 나는 그 회사에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아무 일도 없다. 보통의 광고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 회사는 내 이름이 걸려 있는 음식의 매출에 일정의 금액을 떼어내어 결식아동돕기 성금을 냈다. 그 마음이 고마워 광고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떡볶이를 금지식품으로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떡볶이 광고 이력이 재점화되자 "나를 공격할 수 있는 것들이 총동원할 줄 알았다"면서 "내가 떡볶이를 들고 광고를 한 가게는 술집이다. 어린이는 못 간다. 내가 이 광고를 찍은 이유는 이 가게의 매출 중 일부를 결식 아동 돕기에 쓰겠다고 해서였다"고 전했다.

다만 맛도 없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떡볶이를 지난달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먹방'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교익은 이 지사와 경남 마산의 한 떡볶이 집을 방문해 떡볶이 먹방을 했다. 이 영상에 대해 황교익은 "제 고향 마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님이 찾아왔다"며 "제 고향 마산에서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음식을 소개해드리겠다"면서 떡볶이 먹방을 펼쳤다.

이 영상이 공개되고 약 일주일 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가 시작됐다. 황교익은 사장 공모에 지원해 지난 12일 내정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