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꿈은 아냐…대선 결과는 운명"

입력 2021-08-19 06:55
수정 2021-08-19 06:56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대통령이 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201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당시에 대해 "그때 안 된 게 다행이다. 매우 위험하다. 그때는 준비가 덜 됐다. 대학 때도 고시 재수하는 동안 많이 변했다"라고 돌이키면서 "(이번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길은 많으니까. 대통령 하는 것이 내 꿈도 아니고"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본선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라고 지적하자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민심이 정하는 것이다. 가정적 질문을 해서 답하는 건데 내 인생에서 빨리 등장해서 빨리 퇴장하는 게 뭐가 좋겠나. 할 일은 많다. 총력은 다하는데, 결과는 하늘과 민심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이 지사는 "아들이 경기도에 취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들이 경기도 산하기관 어디에 (입사)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라면서 "역차별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좋은 학교에 성적도 괜찮은데, 대기업이나 이런데도 많이 넣었는데 다 떨어지더라"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아들이 최근 취업했다. 지금 (직원이) 5명 있는 회사에 다닌다"라면서 "진짜 바르게 자랐다. 아빠 찬스, 가족 찬스 이런 것은 아예 기대도 안 하고, 제가 해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이 지사 기사량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2위였다고 했다. 이 지사는 "연관 키워드 중 욕설, 음주 같은 과거는 지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가난해서 음주운전" 발언으로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한 박진영 전 대변인에 대해 "발언이 황당했다"고 전했다.

진행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빗대 "빚진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빚을 안 지려고 노력해와서 빚진 사람은 없다. 그러다가 형하고도 싸움이 난 것이다. 우리 동지와 열성적인 지지자들에 대한 마음이 가장 큰 빚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총리가 최종 후보가 되면 본인의 지지자에게 이 전 총리를 지지하라고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당연하다"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너무 험한 길 걸으며 필요하지 않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나 자신이 측은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통이 심해 저는 팔딱거릴 때도 있는데 제 아내는 저보다 강한 사람이라 저를 받쳐준다"라고 평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