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믿었던 공무원 동생, 화이자 접종 후 사망"…청원 등장

입력 2021-08-19 00:26
수정 2021-08-19 06: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우체국 집배원의 유가족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방역 당국을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집배원 화이자 접종 3일 후 사망, 명확한 사인 및 백신 인과관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최근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우체국 집배원 A 씨(25)의 친누나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남동생은 화이자 1차 접종 당시인 7월에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 수치가 약간 높은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였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우리 가족은 ‘백신이 사망원인’이란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지난달 17일 성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고, 지난 7일 2차 접종을 했다.

하지만 2차 접종 후 이틀 뒤부터 A 씨는 고열을 동반한 두통을 호소해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경과를 지켜봤지만, 다음 날인 10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청원인은 백신 부작용이 걱정돼 동생을 말렸던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누나의 걱정에 A 씨는 "나 공무원이야. 설마 일이 생겨도 안 좋게 하겠느냐"며 "난 내 나라를 믿는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동생의 죽음 후, 동생의 믿음과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나아가 그는 부검 과정과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청원인은 부검 당시 보건소 측이 "코로나19 탓에 가족이 입회할 수 없고, 질병 관리청에서 입회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질병 관리청 관계자는 입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1차 부검 결과가 '사인 불명'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질병 관리청에서는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1~2달 뒤에 나온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현재 우리 가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정부를 믿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하냐"고 질타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전 12시 20분 기준으로 7116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