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르노삼성 보유 지분 19.9% 매각 결정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자동차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이 26년만에 완성차 사업을 접는다. 2000년 프랑스 르노를 대주주로 출범한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지는 21년 만이다.
18일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19.9%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삼성카드 지분 19.9%와 르노그룹(80.04%), 우리사주조합(0.06%)으로 구성된다. 삼성카드 지분 매각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재무적투자자에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도 일찍이 배포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2000년 르노에 삼성자동차를 매각하면서 10년 주기로 삼성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르노는 이름만 빌려 쓰는 조건으로 매년 매출액의 0.8%를 이용료로 지불해 왔다. 2009년에는 계약 만기 1년을 앞두고 10년 연장했지만 2020년 8월을 끝으로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과 르노의 결별 가능성을 어느정도 예측해 왔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르노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르노삼성이 경영악화와 3년 연속 파업 등을 겪고 있는 만큼 더이상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8년 만에 영업손실(79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초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더불어 최근 삼성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보다는 전장산업에 집중하는 것도 이유가 됐다.르노 역시 자동차 시장에서 삼성이 주는 브랜드 충성도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오히려 삼성을 떼고 '르노' 브랜드로 수입차와 경쟁하는 것이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도가 될 수 있어서다.
삼성의 지분 매각으로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 브랜드를 달고 국내 생산 및 영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를 포함한, 엠블럼, 차명 등 적지 않은 소비자 혼선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대주주인 르노그룹과 긴밀히 논의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사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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