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던 미국인들이 다시 접종소로 몰리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면서다. 미 정부는 고위험군에만 도입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모든 접종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14만1365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주 전보다 64% 늘었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의 신규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후 최대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2주 전보다 106% 증가한 704명에 이른다. 인명 피해가 심해지자 백신을 찾는 미국인이 다시 늘었다. 40만 명까지 떨어졌던 백신 접종자는 최근 하루평균 70만 명 선으로, 두 달 전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미 정부는 부스터샷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접종을 마친 지 8개월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하순부터 시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CNN이 전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시행할 계획이었던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는 내년 1월 18일까지 연장된다. 시카고시는 20일부터 음식점 등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봉쇄에 들어간 일본의 경제 피해도 심각하다. 일본 민간연구소인 노무라소켄은 도쿄 지역 긴급사태가 다음달 12일까지 연장되면서 지난달 12일 이후 경제 손실만 3조4200억엔(약 36조44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도쿄올림픽 경제효과(1조6800억엔)의 두 배를 넘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올해 4~6월 긴급사태로 인한 손실 3조2000억엔보다도 많다.
오사카에서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기준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2296명을 기록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오키나와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긴급사태 기간을 도쿄와 함께 연장하고,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시즈오카 교토 효고 후쿠오카 등 7개 광역지자체에는 새로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로 1조2300억엔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남길 것으로 노무라소켄은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