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철산동·하안동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광명시가 철산동 철산주공 12·13단지와 하안동 하안주공 1~13단지의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철산동·하안동 일대 2만4400여 가구가 미니 신도시급 새 아파트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지구단위계획 용역 발주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최근 ‘철산·하안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재건축 실행 지원방안 수립용역’을 공고했다. 선정된 설계 등 용역업체가 18개월 동안 작성한 계획안은 △주민 의견 청취 △관계 기관 협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고시 등을 거쳐 이르면 2023년 확정된다.
지구단위계획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주택,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 규모와 용적률 등이 담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광명 내 15개 택지개발지구 단지(총 118만㎡)에 적용된다. 15개 단지는 철산주공 12·13단지, 하안주공 1~13단지로 구성된다. 철산주공 12·13단지는 1986년, 하안주공 1~13단지는 1989~1990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웠다. 임대아파트인 하안주공 13단지를 제외하면 총 가구 수가 2만4400여 가구에 달한다. 지구단위계획을 바탕으로 경관 시뮬레이션 등 경관성과 환경영향 분석 등 환경성, 재건축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철산·하안동 15개 단지가 개별적으로 재건축하면 교통 체증, 이주 수요에 따른 전세난 등으로 광명 일대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광명 재건축의 큰 틀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난 6월 철산주공 12·13단지, 하안주공 1~13단지 입주자대표회의 및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주민들은 교통대책 수립, 최고 49층 재건축 추진, 용적률 완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 추진 잇따라철산·하안동 재건축 사업은 광명뉴타운 재개발과 철산주공 저층(4·7·8·9·10·11단지) 재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광명16구역 재개발), 철산센트럴푸르지오(철산주공 4단지 재건축)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주거 여건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산주공 12·13단지, 하안주공 1~13단지는 재건축을 위한 첫 관문인 안전진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역세권인 철산주공 12·13단지 중층 재건축 사업은 정밀안전진단 단계를 밟고 있다. 오는 11월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안주공 7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5월부터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접수하고 있다. 하안주공 내 다른 단지들도 재건축 추진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거래가도 뛰고 있다. 하안주공 3단지 전용 36.1㎡는 지난달 31일 5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 1월 4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철산주공 13단지 전용 84.7㎡는 지난달 13일 11억3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4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5500만원 올랐다.
광명시는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를 지원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함께 안전진단 활성화 방안도 검토한다. 안전진단 문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세부 기준 분석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지별 안전진단 신청 가이드라인과 시기 조정 방안 등도 제시할 예정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철산주공 12·13단지, 하안주공 1~13단지는 이중·삼중 주차로 ‘만성 주차난’을 겪는 등 주거 여건이 열악한 곳이 많다”며 “광명시 특성에 맞는 안전진단 제도 개선 방안 등도 용역을 통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