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두천시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외곽지역으로까지 ‘내집 마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동두천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월 622만2000원에서 7월 842만7000원으로 35.4% 올랐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두천 송내동 ‘송내주공5단지’ 전용 84㎡는 1월 1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7월 3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올 들어 1억3000만원(6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 생연동 ‘대방노블랜드 2차’ 전용 133㎡도 같은 기간 2억6900만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1억5100만원(56.1%) 올랐다.
동두천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동두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총 205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 거주자가 동두천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50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8건)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그 밖에 안산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월 1332만9000원에서 7월 1777만4000원으로 33.4% 상승했고, 시흥시가 1156만6000원에서 1539만5000원으로 33.1% 올랐다. 이어 △오산시(29.6%) △양주시(28.7%) △의정부시(26.5%) 순으로 많이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주택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서울 외곽까지 급등하자 더 늦기 전에 사자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