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대비"…美 IT 업체 팰런티어, 金에 600억원 투자

입력 2021-08-18 13:27
수정 2021-08-18 13:28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가 약 600억원을 금에 투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최근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이달 골드바를 5070만달러(약 596억원)어치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비용을 금으로도 받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블랙스완'에 대비한 투자라고 분석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전 세계의 경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테슬라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등 많은 기업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전통적 자산 투자에 나섰지만, 팰런티어는 금을 택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팰런티어는 지난해 9월 직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업체로 현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상장은 통상적인 기업공개(IPO)와 달리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현금이 많은 기업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편 팰런티어는 금뿐만 아니라 테슬라처럼 암호화폐에도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데이비드 글레이저 팰런티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 암호화폐 투자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팰런티어는 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 등이 2003년 설립한 업체다.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국방·정보기관과 금융·의료업체에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