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한 번 켜보세요. 수많은 앱이 있죠. 여러분께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은 무엇인가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토스, 배달의 민족 등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앱들의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가 급성장한 기업들이라는거죠. 스타트업이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데, 삼성이나 애플 같은 대기업은 아니어도 우리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오히려 이 서비스 때문에 우리의 일상이 바뀌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배달의 민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죠. 휴가철 숙소는 야놀자로 예약하고, 사진은 스노우로 찍습니다. 토스로 주식투자를 하고요.
우리가 이 어플들을 많이 쓸수록 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겠죠? 앞으로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 같다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네이버와 카카오도 처음에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가 지금은 시총 5위권의 대기업, 말 그대로 ‘빅테크’가 됐잖아요.
하지만 앞서 말한 기업들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아직 상장되지 않았으니까요. 이렇게 상장되기 이전의 기업을 ‘비상장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런 괜찮은 기업들의 주식은 꼭 상장 이후에만 살 수 있는 걸까요? 비상장 주식이란?상장이란 증권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는 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상장 주식은 증권거래소에서 아직 매매하지 못한다는 의미겠죠. 상장을 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여러 요건들을 만족해야 하는데 아직 그 요건을 만족하지 못한 상태라는 겁니다. 주식시장의 바깥에 있다는 뜻에서 ‘장외주식’이라고도 부릅니다.
상장을 하지 못했다면 주식 자체가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비상장 상태일 뿐 주식 거래는 가능합니다. 많은 스타트업 혹은 그보다 더 성장 초입에 있는 기업들에도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비상장주식 거래입니다. 비상장주식 투자가 아직 개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앱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앱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만든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 등록된 종목의 경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홈페이지 형태의 사설 장외시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과 밴처캐피탈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자본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할 매출을 내는 상태도 아니라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것에 한계도 있죠. 그래서 투자자들한테 투자를 받아서 초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게 되는데 이 투자자들을 ‘엔젤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자금이 급한 기업에 돈을 출자해주니 ‘천사’라고 불릴만합니다. 이후 회사의 성장에 따라 여러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됩니다.
설립 10년만에 올 초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도 초기 단계부터 벤처캐피탈들의 투자를 받아왔습니다. 대규모 영업 적자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었죠. 당장 지금은 적자를 내더라도 추후에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쿠팡의 잠재력을 믿고 VC들이 투자했을겁니다. VC들은 기업 하나를 잘 고르면 소위 ‘대박’을 터뜨립니다. 초기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 기업이 잘 크면 중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요. 이것을 ‘엑시트(exit)’ 라고 칭합니다. 수익은 투자금의 몇백배, 몇천배까지 갈 수도 있는거고요.
최근 숙박 예약 앱을 운영하는 야놀자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조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중 1조원은 VC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기업가치는 무려 10조원으로 평가 받았고요. 2019년 야놀자에 투자한 싱가포르투자청, 그 이전에 야놀자에 투자한 VC들은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습니다. VC들은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또 다른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VC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금액에는 ‘시리즈’라는 명칭이 붙습니다. “모 기업이 시리즈D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류의 기사를 본 적이 있으실텐데요. A에서 B, C로 라운드가 넘어갈수록 투자금액이 커지고 기업 가치도 더 높아집니다.
시리즈A는 아이디어 단계를 넘어 개발과 시장 검증을 마친 시제품 출시를 전후해 유치합니다. 약 20억~40억원 규모입니다. 기업가치는 약 100억원 정도 되는 단계입니다. 시리즈 B는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유치하는 만큼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은 50억~200억원정도입니다.
시리즈 D이후로 넘어가면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도 등장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르는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뜻합니다. 창업을 해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란 마치 상상속의 동물 유니콘을 발견하는 확률과 비슷하다는 의미겠죠.
데카콘은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약 10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합니다.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월 4600억원의 시리즈G 투자유치와 함께 기업가치는 8조2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직전 투자 라운드때보다 몸값이 약 3배 높아졌습니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10조원의 가치로 인정받고 있어요. 우리나라 핀테크 업체들 중에서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한 데 이어 데카콘으로도 등극한거죠.
시리즈와 시리즈 사이에 소규모 형태로 ‘브릿지’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기업공개(IPO) 이전에 ‘프리 IPO’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프리IPO란 회사가 향후 몇 년 이내에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자금유치 방식입니다. 이때 투자자들은 상장 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거래합니다.
비상장주식 투자의 장점은?‘상장까지 기다렸다가 상장주식을 거래하거나 공모주에 투자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비상장주식에 투자해야하지?’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래도 되죠. 투자 위험도 훨씬 낮을겁니다.
그런데 우리 이미 여러 번의 공모주 청약에서 경험한 게 있습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IPO들에는 어김없이 ‘고평가’ 논란이 따라왔잖아요. IPO는 자금을 마련하기 정말 좋은 기회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를 최대한 높게 평가받고 싶겠죠? 그래서 보통 폭발적인 고성장시기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실적이 정점이라고 생각할 때 IPO를 합니다.
좋은 스타트업의 성장성은 상장 기업의 성장성을 훨씬 웃돕니다.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부터 투자하면 이미 상장해서 투자할 때 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겁니다. 그것이 비상장 주식의 매력이고요.
그렇다면 개인들도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위험하진 않을까요?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 걸까요? 다음 회차에서는 이 질문들에 답하면서 비상장주식에 대해 더 심도있게 알아보겠습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