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키운 하이브서 400억 '연봉킹' 나왔다

입력 2021-08-17 18:00
수정 2021-08-25 16:22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강효원 수석 프로듀서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 오너 및 경영자 가운데 보수 1위에 올랐다. 17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강 프로듀서는 올 상반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399억원을 더해 4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중에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보수가 302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올해 3월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받은 퇴직금 297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엔터·IT, 스톡옵션 대박강 프로듀서는 ‘봄날’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BTS 주요 히트곡을 작곡하며 2018~2020년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강 프로듀서에 이어 김신규 하이브 매니저 총괄(CAMO)은 277억원, 윤석준 하이브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35억원을 받았다. 두 사람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도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카카오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상반기 가장 많은 81억700만원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 이익만 76억5200만원에 달했다. 신정환 수석부사장(64억8000만원), 권승조 전 최고IP책임자(CIPO·61억9200만원)도 스톡옵션 행사로 50억원 이상을 챙기면서 보수가 크게 늘었다. 고(故) 신춘호 회장에게 214억원 지급 오너 경영인 가운데 정 명예회장 다음으로 지난 3월 별세한 신춘호 농심 회장의 보수가 높았다. 농심과 농심홀딩스는 신 회장에게 상반기 보수로 총 214억2600만원을 지급했다. 퇴직금 208억2800만원이 일시에 반영됐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94억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IT업계 ‘연봉킹’ 자리를 유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총 79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 8개 계열사에서 대부분(76억8900만원)을 급여로 수령했다. 구광모 LG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65억7900만원이었다.

최태원 SK㈜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약 38억원이었다. SK㈜로부터 25억9000만원, SK하이닉스로부터 12억50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총 3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3개 계열사에서 총 30억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상반기 18억7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여전히 상위권기존에 보수 순위에서 강세를 보였던 기업 가운데선 SK㈜와 삼성전자가 전통을 이었다. SK㈜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급여 10억원, 상여 42억4500만원 등 총 52억4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은 34억9300만원, 김현석 CE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각각 23억원과 28억원 수준이었다.

LG에선 권영수 부회장이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상반기 총 25억9100만원을 받았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 기간 총 20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퇴직금 등을 포함해 65억2500만원을 지급받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상여 21억7000만원을 포함해 총 31억4500만원을 받았다.

박신영/김주완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