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스톡옵션 제안…유재석 "안 받겠다" 거절한 까닭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8-17 14:34
수정 2021-08-17 18:02

카카오엔터가 유희열·유재석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 안테나 지분 전량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분 투자에 이어 회사 인수까지 속전속결로 끝내며 컨텐츠 역량 강화에 나섰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이달 초 안테나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5월 지분 약 19%를 인수 및 전환사채(CB) 투자를 한 데 이어 세 달여만에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00억원 내외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애초 카카오측과 안테나는 전체 지분 인수보다 투자유치 및 협력하는 방안으로 밑그림을 그렸지만, 협업 과정에서 호흡이 잘 맞으며 전체 인수로 급속하게 절차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안테나는 유희열 씨가 1997년 설립한 토이뮤직이 전신이다. 싱어송라이터로 인지도를 쌓던 루시드폴과 박새별 등을 영입한 후 2007년 안테나뮤직으로 사명을 바꿨고, 2015년 지금의 회사명인 안테나가 됐다. 2인조 남성밴드 페퍼톤스,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을 영입해 사세를 키웠다. 정승환, 샘킴, 이진아, 권진아 등 오디션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굴한 아티스트들도 소속돼 있다.

이번 M&A 과정에서 연예계 '대어'인 국민MC 유재석 씨가 합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투자 과정에서 유재석 씨에게 일부 스톡옵션 지급 등 회사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의했지만, 유 씨 측에서 "회사와 지분관계로 얽히는 것은 싫다"며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류 이후 카카오TV 등을 통해 런칭할 새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엔터는 플랫폼 카카오TV를 통해 유희열, 유재석, 정재형 등 안테나 소속 연예인들을 주축으로 하는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 출범을 기획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안테나 외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 가수와 송승헌, 이동욱 등 배우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스타쉽엔터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현재 이수만 회장이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두고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는 08월17일(14: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