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지표 둔화·아프간 리스크에도 다우·S&P500 사상 최고치

입력 2021-08-17 06:20
수정 2021-08-17 06:21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와 탈레반 무장조직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소매기업 실적을 앞둔 기대에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02포인트(0.31%) 상승한 35,625.4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1포인트(0.26%) 오른 4479.7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14포인트(0.20%) 하락한 14,793.7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 8.3%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7.8%에 크게 못미쳤다. 소매판매 역시 전년동월대비 8.5% 증가해 예상치 11.4% 증가를 밑돌았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수도 카불 장악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지 석달 만에 아프간 수도가 탈레반에 점령되면서 외국 외교공관들도 속속 철수하고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 한해 허용한 부스터샷을 노인,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들에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중국 경제지표 위축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부각되자 하락 출발했다"며 "그러나 제약 바이오 업종을 비롯해 일부 개별 종목에 대한 호재성 재료가 유입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낙폭이 축소되거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이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한 공식 조사를 발표하자 4.32% 급락했다. 징동닷컴은 중국 소매판매 위축 여파로 4.57% 부진했다. 텐센트 뮤직은 홍콩 증시에 대한 기업공개(IPO) 중단 소식으로 8.98% 급락했다.

JP모건(-0.66%), BOA(-0.82%) 등 금융주는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부진했다. 엑손모빌(-1.46%), 셰브론(-1.02%) 등 에너지 업종은 중국 산업생산 둔화 여파로 하락했다.

반면 홈디포는 팬데믹 이전의 성장률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1.13% 상승 마감했다. 특히 제재목 가격이 5월 중순 사상 최고치 기록 후 정상 수준으로 하락한 점도 수익 개선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에봇(1.30%), 써머피셔(1.80%) 등 의료기기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