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진짜 ‘쩐(錢)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20일(한국시간) 노던트러스트로 시작하는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다. 총상금 6000만달러(약 701억4000만원), 보너스 상금 1500만달러(약 175억3500만원)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플레이오프는 3개 대회가 치러진다. 1차전인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50만달러)는 정규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까지,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은 상위 70위까지 출전한다. 마지막 3차전인 투어챔피언십에는 30위까지만 초청된다.
플레이오프는 대회마다 주어지는 포인트 순위에 따라 다음 대회 출전 자격이 정해진다. 정규시즌 일반 대회 우승자는 500점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받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우승하면 2000점을 받는다.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더라도 ‘우승 한 방’이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셈이다.
3차전은 순위에 따라 출발선부터 차등을 둔다. 2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는 10언더파로 3차전 경기를 시작한다. 2위부터는 8언더파에서 1타씩 타수를 늘려가 5위는 5언더파로 시작한다. 이후부터는 5등씩 묶어서 같은 타수를 배정받는다. 6~10위 4언더파, 11~15위 3언더파, 16~20위 2언더파, 21~25위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로 시작한다.
16일 막을 내린 PGA투어 윈덤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큰 행운의 주인공은 체슨 해들리(34·미국)다. 대회 전 랭킹 132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상위권 성적을 거둬야 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도 공동 51위에 그쳤다. 행운은 4라운드에서 터졌다. 경기 초반부터 버디 행진을 이어간 그는 16번홀(파3)에서 그림 같은 홀인원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하루에만 8언더파 62타를 쳤다. 공동 12위로 뛰어오른 그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막차를 탔다.
반면 2018년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로즈(41·잉글랜드)는 눈앞에서 출전권을 놓쳤다. 이날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10위에 올랐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126위로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해들리와는 딱 1점 차다.
한국 선수는 김시우(23)가 30위, 임성재(23)가 31위, 이경훈(30)이 34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조희찬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