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한미연합훈련' 본훈련도 막 올랐다…北 도발할까

입력 2021-08-16 13:51
수정 2021-08-16 13:59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16일 본격 시작됐다. 훈련 참가 인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폭 줄었다. 실기동 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연합훈련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주말을 제외하고 총 9일 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참은 지난 15일 훈련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되며 실병기동훈련은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엄격한 방역지침에 따라 훈련장소를 분산하고, 필수 인원만 참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훈련 규모 대폭 축소로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이번 훈련에서도 이뤄지지 않는다. FOC 검증은 총 3단계에 걸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두번째 단계다. 이로써 내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까지 전작권 전환은 사실상 불발됐다. 한·미 양국은 다만 김승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일부 훈련을 지휘하며 일종의 FOC 예행 연습은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하고 한미연합훈련 시행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김여정은 3년만에 다시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하며 대남(對南) 비방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김여정이 담화를 내놓은 10일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통한 정기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통신선이 복원된지 2주만이다.

오는 26일 연합훈련이 종료되면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차적으로 남북한 연락채널을 중단한 만큼 2차 도발로는 김여정이 지난 3월 이미 예고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나 금강산관광국 폐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전반기 연합훈련에 반발해 동해상으로 연이어 단거리 순항미사일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발사한 바 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열린 열병식에서 신형 SLBM을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북한이 미국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