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도 결국 델타 변이에 뚫렸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퍼져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부산에 이어 제주도 해수욕장을 전면 폐쇄하기로 하는 고강도 방역조치를 내놨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8~14일 제주 지역 확진자는 212명이다. 하루평균 확진자는 30.3명이다. 인구 70만 명인 제주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하는 하루 확진자는 27명이다. 해외 여행이 막힌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린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크고 작은 전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지인모임에서 확진자가 8명 늘어 총 30명으로 불어났고, 제주시에 있는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 역시 2명 늘어 누적 31명으로 집계됐다.
18일부터 2주간 4단계가 적용되는 제주에선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종교 시설은 좌석 수의 10% 범위 내에서만 대면예배가 허용된다. 해운대 해수욕장 등에 피서 인파가 몰렸던 부산은 지난 10일부터 4단계 조치를 적용 중이다. 현재 4단계인 지역은 수도권과 부산, 대전, 충주, 김해, 창원, 함안 등이다.
국내 주요 관광지 가운데 3단계가 적용 중인 지역은 강릉 경주 안동 등이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 곳곳에서도 직장 학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용산구 소재 한 직장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종사자 및 가족 등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시 한 건설현장에서도 14일까지 11명이 확진돼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북 포항시의 한 음악학원은 13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종사자, 원생 등 총 15명이 확진됐다.
의료기관 집단감염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는 10일 의료종사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잇따라 지금까지 15명이 감염됐다.
지난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17명이었다. 토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 발생은 1749명, 해외 유입은 68명이다. 20대 확진자 중 사망환자도 1명 발생했다. 사망 환자는 위중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